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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기타

열매를 따기 위한 노력.

by 즉흥 201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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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주 간의 일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5주 간 우리는 3천만 골드의 열매를 따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씨앗에게 승리의 맛을 맛보게 해주었다.




Hyeonuk을 비롯한 점령 길드원들이 띠꺼웠던 우리는

봉인해 두었던 '신천옹'이라는 부캐를 이용하여 친분 사기를 치기로 결심한다.


신천옹은, 룬다 초기에 이르시엔, KBS 등이 있을 때 사용하던 캐릭터로,

즉흥 캐릭터가 울프로 이전하고 즉흥이 룬다에서 인간캐로 활약하기 위해 쓰던 리얼 친구의 캐릭터였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일으킨 엘자 전쟁 속에 '신천옹'이라는 캐릭터는 종종 등장하였다.


우린 치밀했다.


사전에 신천옹으로 쓸 말투, 성격, 룬다로 오기 전의 서버, 나이, 정신연령 등을 설정해두었다.



의도적인 전쟁, 그리고 갑자기 나타났지만 뛰어난 컨트롤을 보여준 신천옹.

이렇게 신천옹은 점령 길드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예상못한 일이 벌어졌다.

신천옹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레 등장한 '파워플업'.



그는 현질러로 헤보나 로브를 입고 있었으며, 약한 주제에 센척이 심했다.

비싼 템이 별로 없는 점령 길드원들.

그 중 가장 비쌌던 '호리병밖으병'이 착용하고 있던 '고글 모자'가 '라이네프링'한테 친분사기 당함으로써

마땅히 타격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 사라진 것이다.

맨 처음의 타겟 아이템은 Hyeonuk의 콤포짓 실드였지만, Hyeonuk의 저조한 접속률, 그리고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 않은 Hyeonuk의 콤포짓 실드.


우린 저울질 하여 타겟을 파워플업으로 변경, 작전을 수정하여 파워플업과 엘프 지지자들에게 접근했다.

파워플업의 길드에 가입하고, 파워플업과 동갑인 척하고, 의도적으로 일으킨 엘자 전쟁에서 파워플업에게 승리의 쾌감을 주었다.





우리의 컨트롤은 수준 낮은 룬다에서는 신천옹으로 활약하기에도 충분했다.


하지만, 다수의 적과 소수의 엘지, 캐릭터의 한계, 그리고 적의 도발.

같이 계획을 짜고 있던 '즉사'가 적의 도발에 걸려 '아레나 드립'을 치게 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실력자', '아레나', 흥분 속에 들어난 '말투', 신천옹의 등장과 함께 저조해진 '나선/즉사의 접속률' 등의 키워드로

자이언트 지지자들은 신천옹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평소 다른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써온건 즉사였기에, 의심의 화살은 '나선'에게 향했다.

어이가 없었다.

당시 신천옹을 플레이 하고 있던건 즉사였는데, 화살은 나선에게 돌아갔으니 말이다.

이 일은 후에 나선이 자이언트 지지자들을 조지기로 한 이유가 된다.


그리고 어느날 접속률이 저조하던 Hera가 돌아왔다.

그 Hera의 한 마디로 인해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Hera  :  신천옹 저새끼 즉흥임! 씨발!


당시 신천옹으로 플레이 하고 있던건 즉사였는데,

즉사는 사건의 심각함을 피하기 위해 Hera에게 진실을 말하고 협력을 구한다.


하지만 이미 뱉어진 말.

자이언트 지지자들은 실증이 없지만 심증으로 신천옹=나선 이라는 확신을 갖고 신천옹 앞에서 나선 얘기를 하는 등의 행동으로 도발하였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신천옹과 나선의 동시 접속도 시도해 보았지만 그들의 의심을 누그려뜨릴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타섭인들이 '디노니노'라는 캐릭터를 이용하여 도발을 했을 때를 참지 못하고 '신천옹'은 '즉사' 캐릭터를 빌리는 척을 하여 상대했었다.

즉사 캐릭터로 싸운 신천옹의 플레이 모습은 누가 봐도 위치렉에 의존하여 엘자를 하는 나선과 즉사였다.


더욱이 의심이 심해지는 가온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신천옹이 패배를 인정하는건 나선뿐'

이라는 소문이였다.


물론 나선과 즉사는 이런 말을 한적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신천옹으로 파워플업에게 아이템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서둘러야 했다.

우선 신용을 쌓기 위해 파워플업 앞에서 즉사의 아이템을 마구 빌렸다.


그리고 파워플업은 신천옹에게 의심없이 콤포짓 실드를 빌려주었다.

콤포짓 실드는 1500만 골드의 고가 아이템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헤보나 로브였다.


헤보나 로브를 빌려달라 하였으나 파워플업은 거절했다.

우린 당황했다.


그리고 계획을 넉넉히 3주로 잡고, 실행했다.


3주 동안

의도적인 전쟁 그리고 승리의 반복.

디노니노로 오는 타섭인들의 격파.

갑자기 나타난 신천옹의 무패 행진.

희망찬, 혈황 등의 패배.

사냥만 하던 파워플업이 '위치렉'을 배운다는 신선한 행위.


등의 일들을 '의도적'으로 일으켰다.


평소 잦이왕 길드에게 당하기만 하던 파워플업은 통쾌했을 것이다.

실제, 그 3주 동안 파워플업의 사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리고 약 3주가 지나고 다시 파워플업 앞에서 신천옹과 즉사의 아이템 교환이 이루어졌다.

헤보나 로브를 자연스럽게 끌어내기 위해서 즉사의 반짝이는 '고스트 로브'를 교환했다.


그리고 물론 고스트 로브는 파워플업과도 교환했다.

그 대가로 파워플업은 즉사에게 헤보나 로브를 빌려준 것이다!

그리고 파워플업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천옹이 차례'


신천옹이 헤보나 로브를 입고 3분이 지나도 돌려주질 않자,

조급해진 파워플업은 거래를 여러번 걸었다.



극적 아이러니





하지만..

안녕, 헤보나 로브.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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